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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리컵이)



생리컵 2달차..후기다..

사실 후기보단 생리대-탐폰-생리컵 의 아주 긴 여정...

우선 나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세상 제일 쫄보고 겁도 너무 많고 질 안에 뭘 넣어본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다.. 

근데 겁도 많은 주제에 왜 생리컵을 도전하게 되었냐면.... 생리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생리통도 거의..아예 없으며 양도 적은 편이라 진짜 생리대로 평생 가도 될 법한 사람이었는데..

그냥.. 뭔가 진보하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았고 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돈도 있는데 안 해볼 이유가 있나 싶었다. 해보지도 않고 생리대 쓰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그래서 사실 생리컵은 처음부터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탐폰을 너무 성공 하고 싶었음...

탐폰을 처음 시도하게 된 건 20살 여름.. 외국에 친하게 지내는 친척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거의 외국에서만 살던 집이라 그런지 거기 애들은 다 탐폰을 쓰고 있었음.. 심지어 나보고 생리대로 어떻게 사냐고.. 

(2019년 4월 20일 수정 : 그 때 만난 여자 친척 둘다 생리컵으로 갈아탔답니다 생리컵 최고)

그래서 문화충격 살짝 받고 너무 대단해보였음..친척동생 둘 다 진짜 어릴 때부터 봐서인지 더 충격이 컸다 그래야되나.. 진짜 한국만 그렇구나 싶었고.. 그래서 동생이 쥐어준 플레이 택스 스포츠(탐폰 중에서도 넣기 개편한 갓탐폰) 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어디다 넣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르겠는 거 ㅠㅠㅠ 대충 뭐... 영역은 알겠는데 사실 정확히 거울로 비춰서 본적도 없고 만져본 적도 없고 어떻게 생긴 지도 모르고 위치도 몰랐음.. 한마디로 무지 알못 그 자체.. 그럼 그동안 생리는 어떻게 했냐..고 물으신다면 뭐 생리대 붙이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딱히.. 궁금하지 않았음.. 알고싶지 않다 그래야 되나.. 대충 가운데에서 나오고 그런 것만 알고..언뜻 본 모습이 너무 어릴 때 그 당시에는 징그러워서 볼 생각도 안하고.. 아주 어릴 때 질염같은 걸로 소아과를 자주 갔던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보고 싶지도 않았음.. 당시에 너무 무섭고 아파서 울고 불고 별 짓을 다했던... 아무튼..

그 땐 정말 쫄보중에서도 특급 쫄보라 눈에 담고 싶지도 않았음.. 약간 셀프혐오/여성혐오에 찌들어 있었나..

그러고서 한.. 0.5센티 아무데나 쑤셔 보고 실패했고..

무려 2년이 지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22살 여름에서야.. 미국에 여행갔다가 진짜 이번엔 성공한다 내가 다 큰 여잔데 탐폰에 쫄아서 어떻게 살려나 싶어서.. 큰맘 먹고 아예 탐폰만 사고 생리대는 안 삼...초강수 두기

물론 그동안 한국에서 생리컵 탐폰 관련 영상은 뭐.. 있는 건 다 본 것 같다.. 하지만 뭔가 한국은 사람은 더 쫄보로 만들어서.. 시도조차 못하고... 그리고 뭐 어따 넣어야 되나 내가 알긴 해야 되니까 조금씩 용기내서 보긴 봤음.. 진짜 이상한 사람 같은데 난 이거 보는 것도 진짜 큰 용기가 필요했음..ㅋㅋㅋㅋㅋㅋㅋ하.. 

아무튼 딱 변기에 앉아서 그 어플리케이터를 들고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정하기 위해서 아예 뒤부터 쭉 끌어와서 뭔가 들어가는 지점에 딱 멈추고 모든 영상이 가르쳐주는 그 45도 질이 난 방향을 막 이리저리 하다가.. 물론 어플리케이터를 주변에 대는 것 만으로도 정말 몸이 확 긴장되서 한..10분 걸렸나..아무튼 아픈 각도 다 피하고 이리저리 눌러보다가 뭔가 나도 모르게 좀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계속 쉼호흡하면서 계속 손에 힘을 줬더니 정말 다.. 들어갔다 대박적.. 너무 행복해서 그 순간.. 아무튼 어플리케이터 제거까지 하고 확인차 광란의 댄스를 춰보았지만 1도 안새고 정말 아무 느낌 안 났다.. 아무튼 그게 내 탐폰 1차 성공기...그리고 빼는 것도 뭐.. 요령 없을 땐 살짝 아팠지만 그냥.. 쑤욱 각도 대충 맞춰서 빼주면 됨.. 진짜 탐폰 성공의 키는 <각도...>

만약 질에 뭘 넣는 게 두려운 분이라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그냥 어떤 신체기관에 넣는거니까.. 그리고 보장하는데 각도만 잘 맞추면 아무 느낌 없고.. (치과에서 마취하고 자기 턱 만지는 기분..) 진짜 탐폰은 그냥.. 솔직히 어플리케이터 없이도 넣어보고 싶긴 함.. 어플리케이터가 손에 아무것도 안 묻고 편해서 그렇지..아무튼

근데 시도 2회차는...실패함..ㅠㅠ 그 어떤 각도로 넣어도 아팠음...수영을 가야되는 순간이었는데 몸이 극도로 긴장했는지 실패했고..3회차는 좀 잘못 넣었는지 (다 안 넣고 빼서일듯..) 이물감 개쩔고 개뻑뻑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기능상 문제는 없었음..계속 뭔가 잘못 넣기를 하다가.. 한번 플레이택스 스포츠 (그전까지는 탐팩스 펄..) 를 사서 넣었는데 진심... 그냥 모든 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음..ㅠㅠ 처음으로 탐폰을 인지 못하고 신나게 지냈다.. 근데 양이 많았는지 뭔가 새는 느낌이 나서 엥 뭐지 하고 가봤더니 실까지 빨개져 있었음... 존나 당황.. 암튼.. 탐폰에 완벽 적응하고나니...

 

지구한테 미안해.......

 

지는 거였다.. 아직 어플리케이터 없는 탐폰은 못 쓰겠고.. 어플리케이터는 플라스틱에다가 탐폰 그 털뭉치가 사실 생리대랑 딱히 다를 게 없어 보여서.. 뭔가 쓰레기를 너무 많이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컵.. 너무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 탐폰 첫 성공 이후로 질 길이 재기를 시도했는데... 탐폰은 그냥 이물질이 들어가는거니까 차라리 괜찮았는데 나 자신의 촉각이 살아있는 손가락을 질 안에 넣기가 더더더더더더더 무서웠다... 진짜 도저히 못하겠는거야..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질에 손가락 넣기 10회차 만에 성공함 (매 샤워마다 도전했으니 한 일주일 걸림ㅋㅋㅋㅋㅋㅋ개쫄보)

비결은 딴생각하면서 손은 완벽한 각도로 스윽 넣기...딴생각이 정말 중요했다 나에게는.. 안 그러면 자꾸 무의식적으로 질에 힘줘서 손가락이랑 호흡이 안 맞았음... 막 아 뭐 사고싶다 뭐 먹고싶다~응응~~ 하면서 쉼호흡 하면서 넣었더니 넣어졌다.. 생각보다 신기했던 점은 나는 뭐가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냥.. 손가락만 이상한 외계인 소굴에 들어간 것 같은? 내 몸이 아닌 곳에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우주속인줄..? 아무튼 1도 안 무서운 건데 왜 쫄았는지.. 하지만 실패를 너무 많이 한 까닭에 생리 기간은 이미 지나있었고 대충 질 길이는 평균인 걸 알았지만 생리 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생리컵 아마존으로 시키고 싶었는데 못 시켰다.. 그리고 미국에 갔이 있던 가족 멤버가 오빠여서..... 뭔가.. 아무리 우리오빠가 깨어 있고 친절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지만.. 뭔가..어려웠다..

그리하여.. 오빠랑 한국 가기 전에 하와이에 갔는데.. 나는 온통 생리컵 생각 뿐이었고..ㅋㅋㅋㅋㅋㅋ시간은 지나 다시 생리주기는 다가오고 있고... 아예 여기서 생리컵을 마스터해가야 겠다는 생각 뿐...

그래서 오빠한테 생리컵 사고 싶다고 오픈을 하고.. 찾아나섰는데 월마트 가면 다 있다는 생리컵은...없었다.. 그리고 직원들도 생리컵이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외국도 아직 극 마이너만 사용하는 듯.. ? 하... 뭐지 그래서 막 온갖 드럭 스토어랑 타겟 마트 재고 확인해보고 하던 차에.. 우연히 갔던 기대 안했던 드럭 스토어에 떡하니 레나컵이랑 페미사이클?비슷한 거가 있는 거임... 약간 일회용 생리컵도 있고... 심지어 발견한 사람 오빠..그리하여 나는 레나컵 1을 사게되었고.. 사게 되어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이제 생겼으니까 넣어야 되잖아...이 큰 걸.....

 

 

그래서 그 날 바로.. 마침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생리중에 손가락 넣어서 조금 긴편인 것도 확인을 했고....레나컵이 딱이어서...그래서 손을 5백번 씻고 입구에 물을 엄청 묻히고 변기에 앉았음..

근데... 못하겠는 거임...ㅠㅠㅠㅠㅠ 이걸 어떻게 해? 그때부터 입에서 그냥 쌍욕이 저로 나왔음... 질은 그냥 어~ 안돼~ 그냥 탐폰 써~ 만족해~하면서 졸라 또 긴장해서 쫄아있고..ㅠㅠ 하지만 여장부인 내가 4만원이나 들여서 샀는데 포기할 순 없잖어...

근데 문제는 내 악력이 정말..심각하게 약한 거였다.. 처음엔 펀치다운 폴드가 너무 오바여 보여서 7폴드로 했나 그랬는데 잡고 있는 것도 존나 힘든거임.... 그냥 질 입구에 다가기도 전에 손이 바들바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그래도 진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이리저리 잡아보다가 주변 생리컵 쓰는 친구들 다 펀치다운 쓴다길래 나도 펀치다운으로 접어서 입구에서 좀 깨작거려 봤음... 고비는 생리컵 부분이 좀 들어가고 손가락이 좀 들어갈 때...진짜 손톱 길면 안된다는 걸 거기서 뼈저리게 느낌..

진짜 손톱 거의 없는 분이 제일 편할 듯.. 물론 손톱 바디가 길어도 잘 다듬으면 괜찮긴 한데 나같은 경우는 바디가 길고 흰 부분도 너무 짧으면 파고드는 손톱이라 좀.. 그랬음.. 아무튼 손가락이 좀 넣어져도 손힘이 후달려서 더 이상 뭐..전진도 못하겠는 거임..ㅠㅠ

그래서 친구들에게 sos를 쳤음.. 포인트는 펀치다운을 중지 엄지로 꽉잡고 일단 최대한 넣은 다음에 ☆검지로 뒤에서 밀어주는 것..☆혹은 검지 엄지로 잡고 중지로 밀거나...

진짜 너무 중요함.. 이거 아니면 솔직히 손 악력 진짜 세신 분 아니면 못할 것 같음... 나같이 손가락에 힘0인 분들.. 아무튼 중지로 밀다가 나는 그마저도 좀 힘이 딸려서 막 약지 새끼손가락 반대편 손까지 동원해서 힘을 실어주니 그냥 생리컵이 스스로 스윽 들어가서 안착했다... 그게 한.. 2시간 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내가 0살 부터 기독교였지만.. 하나님은 남자인게 분명했다.. 아니면 여자 성기를 이렇게 뭐 하기도 힘들게 만들어놨겠어... 존나 힘들어..ㅠㅠ 암만생각해도 너무 짜증나는 기관임..뭐가 이래...

진지함.. 2시간 걸렸음.. 그것도 변기에 앉아있더 시간만 2시간이고 노력한 지 한 6시간? 만에 성공함... 영상보고..물어보고.. 좀 누워서 긴장도 풀어보고..아무튼 그 때가 밤 10시였음..그래서 정말 아무 느낌도 안 났지만 나는 안에 생리컵이 있따. 는 걸 머리로 의식하며 잠에 들었고.. 진심 그냥.. 생리란 걸 인식도 못하고 잤음..

 

그리고 지옥의 서막.. 빼기

 

6시에 일어났다.. 빼야된다는 중압감에 일찍 일어나졌다.. 뭔가 넣기 빼기 영상보면 뺴는 건 존나 쉬워보여서.. 되게 자신만만하게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미 넣으면서 질 안 탐험을 너무 많이 해서.. 진짜 안에 뭘 넣는 거는 정말 자신있었음... 근데...

어... 없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꼬리만 어디에 사선으로 박혀있는데..존나..질 힘이 개쎄...ㅠㅠㅠ심지어 사선으로 정말 박혀 있었음 내벽에.... 내가 모든 힘을 질에 주고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걍 힘이 존나 쎄서.. 겨우 들어간 나의 손가락은 다시 쫄았고... 그래도 그나마 긴 검지로 막 올라가서 옆을 눌러서 공기를 빼보았음.. 잘 여러번 눌렀는데 더 위로 올라갈 뿐 뺄 태세를 갖추지 못했음... 그때부터 내가 패닉이 오기 시작했고... 검지로 공기 빼면서 내벽에 대고 끌어 내리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더라고....ㅠㅠ엄지가 너무 짧으니까 차마 엄지까지 넣어서 못 빼겠는 거임.. 진짜 말이 안되는 손의 각도잖아.. 엄지랑 검지랑 얼마나 길이 차이가 많은데 같이 넣어서 생리컵을 찾아서 빼냐고....그래서 1시간을 막 이리저리 손가락을 넣어가며.. 배에 똥쌀 때 힘을 줘가며 해봤지만... 나오다가도 다시 질의 개쎈 힘에 의해서 올라가고.......... 그래서 반신욕을 하고... 춤도 춰 보고.. 누워도 있어보고 별 지랄을 다하다가 걍 나가떨어졌음... 너무 지쳐...

근데 못 빼는 건 더 무서워서..진짜 미칠 것 같았음. 너무 좆같은..정말 인생에 손에 꼽는 좆같은 순간 탑 5....

그래서 친구한테 또 sos를 쳐서 빼는 팁을 받았음...바로 검지를 쓰지 말고 짱센 중지랑 엄지로 깊숙하게 넣어서 컵을 잡고 눌러서 공기를 빼고 쭉끌어오다가 검지로 c폴드 하는 것처럼 접으면서 빼는 거였음.. 그래서 난 검지를 버리고 중지로 쑤셔넣기 시작했음... 진짜 그 때부터는 이것만 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겠구나 싶었음... 진짜 얼마나 좆같은지..

정말 그사이 2시간 반이 지나고 아침도 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힘이 있어야 빼든 말든 하지!!! 아무튼 시리얼까지 먹고(오빠가 옆에서 침착하게 응원하고 괜찮다고 마음 편히 가지라고 안정시켜줌...) 다시 똥싸듯이 힘을 엄청 주고 중지로 빼기 시도를 한 6억번 하다가 진짜 딱 나오는 느낌이 와서 내 인생에서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빼냈음...ㅠㅠ 그랬더니 결과물이...갈색 피...한 3방울? ㅋ

 

진짜...허무하다... 그 때가 진짜 생리 막판이고 내가 양도 정말 급속도로 적어지는 편이라.. 정말 허무한 결과물을 버리고 씻어서 가져왔음 한국에...

 

(내 레나컵...)



진짜 넣고 빼기를 한마디로 하자면.. 좆같다. 너무. 힘들다. 다신. 안할래. 였음...

진짜... 아무리 처음이라지만 너무 힘들어서 다신 하고 싶지 않았음... 진짜.. 차라리 팬티라이너 하고 있는 게 훨 좋을 정도로 정서적으로...



그리하여 바로 지금.. 생리컵 구입 이후로 2번째 주기.. 그냥 편한 마음으로 들고 변기에 앉아서.. 펀치다운으로 접고 검지 엄지로 잡고 나중에 중지로 밀었음.. 한.. 25초컷으로 성공.. 가뿐했다.. 넣는 건 진짜 요령만 알면 개쉬움.. 짱센 질이 알아서 스르륵 해주는 걸 버프 받으면 끝임.. 첫날 이라서 그런지 1도 안 뻑뻑하게 스르르 잘 들어감 근데.. 약간 촉촉한 게 이상해서 계속 확인했는데 한 30분있다가 새는거임.. 그래서 아..잘 안 펴졌구나 싶어서 꼬리를 더 밀어넣고 꼬리를 흔들흔들 해봤음..그랬더니...어..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간 진짜.. 빠졌나 싶을정도로 깊게 들어갔다.... 어떻게 빼냐..이제 자야되는데...

 

아무튼.. 이제 잘 자고 일어나서 잘 빼고.. 현재로서는 장단점을 쓸 수 없을정도로 몇 번 안 써봐서... 그냥 현재로서 말하자면

장점

1 하고 있을 때 아무 느낌 없고 천국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그리고 냄새없다.. (제일 좋았던 거..) 사바산데 나는 기간도 줄어든다 여름에 보송보송하게 속옷을 입을 수 있으며 수영도 갈 수 있고 달리기도 평소처럼 할 수 있다..

2 지구한테 덜 미안하다+돈 덜 든다

3 장점...사실 두 개면 모든 장점일 듯.. 질 쉽게 건조해지는 분들은 더 좋을 듯.. 그리고 뭐.. 질 탐험 충분히 할 수 있다.. 솔직히 나는 그리고 내가 내 몸에 먼저 들어가보고 싶었음.. 뭔가 타인이 침범하는 게 최초가 되기가 너무 싫었다.. 내 몸인데 내가 먼저 알아야지 뭘 하던 말던 하지 진심.. 우리나라에도 생리컵 그냥 올리브영마다 있고 롭스마다 있고 그래야함.. 뭔 놈의 드럭스토어란 곳이 갈수록 화장품만 많은 거...여자가 그냥 여자라서 하고 한달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거진 3주마다 하고 있는데.. 빨리 보편화되었으면 ㅠㅠ 심지어 생리대 살 돈 없는 저소득층 여자들에게도 차라리 생리컵 지원해주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 같음 (그냥 추측으로...)

그리고 뭐 밖에서 가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전혀..모르겠음 그냥.. 사람들이 보면 뭐 어떰.. 진심 아무 상관없는 문젠데.. 차라리 실수로 피 바닥에 흐르거나 하는 게 좀 문제겠지 손에 묻는 건 진짜 그게 문제인지 모르겠음.. 나같이 영화에 피 한 방울만 나와도 소리지르고 못 보는 피 무서워하는 나도 이게 해야되니까 비위 상해 하면서도 점점 담담해짐.. 내몸에서 나오니까.... 진짜 나도 혐오에 찌들어 살았구나 생각도 들고...

그리고 뭐.. 진짜 얼탱 0인 걱정들.. 질 늘어난다.. 어린데 쓸 수 있냐.. 성경험 있어야 쓰는거냐.... 다 뭐.. 얼탱이 없는..질 힘이 너무..너무 쎄더라고요... 진짜 내 몸 안에서 쓸 수 있는 힘 중 제일 쎘다.. 차라리 초경이 막 4학년이고 진짜 몸이 좀 덜 컸는데 쓰는 건 좀 걱정일 것 같음.. 나도 뭐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근데 사실 뭐 안될 이유가 있나 싶고.. 그냥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선택지 다 주고 써 볼 수 있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듯.. 진심

나같이 개쫄보로 어디가 질 입구 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생리대만 쓸래 ㅠㅠㅠ하는 것보다 9억배 나음.. 진짜 그건 너무.. 시대가 어느시댄데 몸에서 나오는 피를 면에 받고 있다는 거 자체가 원시적이고 그러함.. 뭐 버진이라서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이런 말도 개소리임.. 나도 처음엔 머리로 그냥 어떤 신체 부위에 손을 넣는 거 뿐이야~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할려고 해도 거부감이란 걸 온 몸으로 표출했다.. 진심 생리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여태껏 질 입구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으로써는... 아무튼 버진이 왜 뭘 넣는 거에 거부감을 가져야 하는지.. 정말 우리나라 한정 ..유교국가 한정인 말이다.. 버진이면 걍 아무짓도 안 하고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어야 버진인건가요... 개웃기네 거부감은 정말 사회가 조성한거임..

 

단점

1 하고 있을 때 천국이지만 요령이 없거나... 질 길이가 긴 편이면 지옥...인 듯 진심 질탐험을 하다못해 아니 이거 진짜 어디까지 벌어지나를 본인의 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솔직히 근데 포인트는 아프지 않다는 점... 진짜 손으로 암만 벌려봤자 뭐 아프거나 아무 느낌 없음 그냥 진짜 벌어진다. 끝... 아픈 건 손톱에 내벽이 쓸려서  진짜 말로 형용 불가 아픔임.. 손톱을 생리컵에 딱 대고 절대 내벽을 쓸거나 내벽이 찝히지 않게 해야함.. 그래서 짧을 수록 좋다..ㅠㅠㅠ 진짜 좆같게 아픔...쌍욕 절로 나옴 욕에 대해 득도함..

나는 진짜 손가락 넣었을 때 생리컵 꼬리도 안 닿는 그 공포는... 일반생리대의 괴로움이랑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나같은 쫄보 분들 기준에서... 진짜 사실 무섭잖아..ㅠㅠ 한국에서 뭐 질 안은 남자성기 빼고 뭣도 넣으면 안되는 것 같이 알면서 살아오신 분들은...그래도 자궁경부가 결국엔 있고 뭐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진 않는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좀 괜찮아짐.. 그리고 뭐 정 안나오면 산부인과 가서 빼달라 그러고...근데 정말 배에 힘만 잘 주고 하면 뺄 수 있음.. 생각보다 질이 짧다..(내기준..난 되게 길거라고 생각함...)

3 사실 뭔가 들고다니기 더러워질까봐 무섭긴 함.. 결벽증 있으면 괴로울 듯.. 근데 뭐 일반 생리대가 그렇다고 안전하고 딱히 깨끗한 것도 아니고..썜쌤...

4 실패하거나..적응하는 기간에서 현타 오지게 옴... 적응만 하면 진짜 갸꿀일텐데...ㅠㅠ지금 내 심정..나같이 생리통도 딱히 없고 생리대 별로 안 불편하게 썼으면.. 특히 현타 오지게 오고 포기할 가능성 높다...

 

쓰면서 절절하게 느낀점

- 진짜 평소에 많이 알아두고 만져보고 하자... 한번에 할려니까 개힘들다 진짜.. 어릴 때부터 초1 부터 교육하자..탐폰 졸라 편하게 넣는 방법.. 생리컵 접는 법.. 질 각도... 각도 ㄹㅇ 안 말해주면 어떻게 알아.. 각도 되게 어려움.. 뭔가 30도로 누웠다가 금방 바로 한 75도로 서는 느낌? 아무튼 뭘 넣어도 안 아픈 각도가 그 각도임.. 

- 질 개 쎄다.. 질한테 막 말 걸면서 엄청 타일러주고 힘 빼달라고 애원해야 힘 좀 풀어준다.. 아직 질하고 안 친해서.. 자유자재로 힘풀기는 불가능하다.. ㅠㅠㅠㅠ

- 남자들 진짜..너무 부럽다.. 난 뭐 길이 재는 것도 무서워서 열흘 걸려서 겨우 손가락 넣어서 대략 잰 건데 밖으로 나와있으면 그냥 자 갖다가 재면 되는 부분 아님? 걍 줄자로도 재고 자로도 재고 다하겠네... 일단 눈 앞에 보이니까 성기 혐오에 걸릴 것도 없고 친숙하고.... 자위도 존나 마음대로 하테고 개부러움... 뭔가 눈에 보인다는 건 진짜..권력이다.. 권력이라 그러니까 이상해보일 수 있는데 미술이나 미학에서 보는 건 곧 권력이라고 많이 말함..^^응..오해말기..

- 냄새.. 냄새 진짜 내가 질입구를 보거나 만지기를 두려워하게 된 주된 이유인데 아무리 씻어도 심지어 여성청결제로 씻어도 안 없어졌음..근데 탐폰으로 갈아타자마자 1차로 사라지고.. 생리컵은 뭐...아예 냄새라는 것의 발생 자체가 사라져버렸다..애초에 그 산성인 질에서 냄새가 난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피는 핀데 그런 냄새가 나겠어.. 그냥 피는 피냄새남 .. 생리대가 ㄹㅇ 문제.....

- 생리컵 빼면서 하도 별 짓을 다해서 벌려보고 우겨넣어 보고 다했더니 진심.. 코로 딸기 낳는 기분도 아니고 짱짱 세고 억센 콧구멍으로 귤..정도? 빼는 느낌이더라.. 아무튼 진짜 질에 뭘 넣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짐.. 진짜 질 근육이 어떻게 늘어나고 수축하는지도 잘 알겠고.. 이제야 알았다는 게 너무 현타오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임.. 잘못빼다가 빼기 전에 생리컵이 다 펴져서 진심 입구가 생리컵 동그란 부분 지름만큼 벌어진 적도 있는데 좀 급하게 펴져서 놀라긴 했지만 막 엄청 아프진 않았음.. 진짜 여기로 사람을 낳을 수 있겠구나 싶었고 더 절실히 느낀 건 첫성관계에 피나면 그냥 상해입힌 걸로 신고하면 되겠더라고...;;; 피가 나는 게 더 이상한 듯...스트레스 성 하혈도 아니고...

- 친구들한테 추천은 아직 할 단계가 아니라서 안함.. 심지어 질탐험 안해본 친구들한테는 쉽게 추천하지 않음.. 진짜 빼는 거 너무 힘들어 진짜 난 빼다가 땀까지 났다....그 종보다 작은 컵 하나 빼겠다고......

 

 

아무튼 친구 말로는 양 많으면 좀 알아서 내려온다는데 첫날 밤이니까 기대해본다.. 제발 검지 넣었을 때 닿는 곳에만 있어라.. 나 배에 힘주기 그거 잘 못한단 말이여... 하. 3초컷으로 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생리의 신이시여...

 

 

 


 잘 일어났고..일어나보니 혹시나하고 붙여놓은 팬티라이너가 걍 시뻘개서 급히 화장실에 갔다.. 똥싸듯이 힘을 엄청 줘서 내려오게 해놓고 딱 앉았는데 중지를 넣어보니 역시 양이 차서인지(확실치 않음...) 내려와 있어줬어..ㅠㅠ 그것도 사선으로 안 박히고 정방향으로 내려와줘있던 우리 리컵이...중지 깊숙하게 넣어서 몇 번 푸슉푸슉하면서 누르니까 딱 진공 깨졌다는 느낌이 들길래 그대로 주욱 끌어와서 엄지로 잡고 빼다가... 살짝 접으면서 비틀면서 빼야되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냥 빼다가 피 다 흘려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피튀기는 거 태어나서 처음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누구 한명 죽인 손... 빼는 거 자체는 15초도 안 걸렸는데 끝에서 요령이 없어서 피 본 케이스....

하.. 아무튼 빼는 거 자체는 이제 안 두렵다.. 정말 순식간이었고 오히려 피본 게 더 무서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컵이가 시간 지나서 자리 안정화되면서 아래로 와주기만 한다면...진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하지만 아직 초보자라 생리 이틀째까지만 쓰고 양 적어지면 바로 리대로 돌아갈거임..탐폰이나.. ㅠㅠ

차라리 빼는 거보다는 안 새게 잘 넣는 게 이제 더 어려운 것 같음.. 손가락을 좀 더 같이 많이 넣어서 안정적으로 배치하고 다른 손가락으로 밀어넣어주면 될 것 같은데.. 뭔가 손가락 같이 넣는 게 아직도 익숙치가 않아서....웬만큼만 넣어주고 꼬리 잡아서 흔들어주면 앵간히 자리잡긴 하는데 뭔가..이게 볼 수가 없으니까 아 왜 몸 안에 있는거야.... 진짜 생각 많이 하다보면 임신하는 동물로 태어난 게 너무 심하게 빡침.. 이 모든 행동의 이유가 내가 임신해야 되서 혹은 임신할 수 있는 성별이라서..정말 왜요...

아무튼..어제부터 계속 급한 마음에 새게 넣는 것 같긴 한데.. 점점 월경이 편해지고 있음 무려 이 헬같은 한국에서.. 

그리고 아직 친구들 말고는 쓴다고 오픈을 안해서 같이 가족구성원에게 숨기고 있음.. 왜 숨겨야 되는지는 정말 나도 이해가 안되는데 쉽게 오픈이 안된다.. 생리컵 끓일 때 가족들 잘 때나 집에 혼자 있을 때 함...그래도 이것저것 다 따지면 현대사회에 나와있는 월경용품 중에서는 제일 발전한 것 같고 내가 느끼기에도 제일 편하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 분들 어서 생리컵 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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