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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 smith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정혈컵 마스터가 되었다. 어느정도냐면 

1. 빼고 넣기는 가로수길에 있는 건물의 사람들 줄 서 있는 두칸 화장실에서도 민폐 안될 정도로 빠르게 가능

2. 가로수길 뿐 이태원, 한강진, 홍대도 성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소의 기준은 혼잡도. 어떻게 성공하냐고 묻지 마세요 그냥.. 비위가 강해졌습니다. 사람 없으면 좋지만 그냥.. 휴지로 싸매고 나가서 씻은 적도 있고.. 아무래도 안에서 물로 씻기엔 물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좀.. 불가능 한 것 같음. 우리나라가 화장실이 워낙 복불복인 것도 있고.. 거의 뭐 호텔 화장실 마냥 막 칸 들어가면 세면대도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몰이나 백화점은 그런 곳 많던데.. 

한강진 날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가는 택시 안에서 뭔가 느낌이 오고 있었음. 간지 얼마 안됐는데 뭔가 불안한 느낌이 와서 아 설마~ 느낌만 그런거야~하고 한강진에 내려서 급하게 친구 만날려고 걷고 있는데 이미 다 차셔서 나오고 계셨음 피가. 다행히 탐폰부터 모든 컵의 과정을 다 튼 사이라 만나자마자 야....나 리컵이..(서로 그냥 이렇게 부름) 이러고 최대한 쾌적한 화장실 찾아서 맥심 플랜트에 들어갔음.. 친구야..그..나가주면 안될까 하고 나와서 개 애매한 포즈로 씻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들어와서 피 색까지 공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literally 모든 걸 본 거 아닐까 

3. 컵 빨리 펴지게 넣기!! 이게 진짜 1년 반(심각)의 숙원이었는데.. 진짜 빨리 펴지게 할려고 의식적으로 질에 힘 풀기(헛소리같지만 그냥 이렇게라도 펴볼라고..) 손가락 집어넣어서 막 누르기(악력 0이라 기별도 안감) 춤추기(....) 뭐 다해봤는데 그냥 넣을 때 잘 넣으면 되는 일이었음. 나는 엄청 깊숙이 넣어야 더 잘 펴지는 줄 알았는데 너무 집어넣었던 것 같음. 오히려 덜 빡세게 접고 질싸다구 맞을 걱정 안하고 좀 빨리 놓으니까 5초만에 펴짐. 진짜 겁이 너무 많아서 1년 반 동안 30분 후에, 심각하면 1시간도 더 된 후에 펴져서 왈칵...나왔었음. 그러니까 접혀있던 생리컵 위에? 고이던 피가 펴지면서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거 때문에 팬티라이너도 같이 쓰고.. 팬티라이너 쓰레기 공산품인 경우 많으니까 또 냄새나고.. 아무튼 이젠(이제야) 감을 잡아서 펴지기도.. 문제없음 

4. 아직 살짝 반쯤 마스터인 거는 피가 찬 양 가늠하기... 이건 뭐 진짜 이거야말로 인공지능 센서 설치해서 앱으로 알려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진짜 개쓸데기없는 데에 쓰지말고 이런 데 쓰자... 급<딥페이크 범죄 처벌강화>합시다. 아무튼 졸전 끝나갈 때부터 스트레스 심해서 양 들쭉날쭉하고 주기 짧아지고 난리도 아니어서 그건 좀 애 먹었다.. 이건 그냥 내 몸과 멘탈이 평온해지길 바라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음. 

근데 진짜 생리대를 너무 싫어하던 사람은 아니라서 마스터가 되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 그래서 아예 올 월경컵으로 주기 끝내기, 세상 바쁜 일정 아침에 긴박하게 갈고 긴박하게 외출하기 등 초강수를 둬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훈련했다. 특히 끝나갈 때 피 3방울 담기 위해서 낀 월경컵 빼기는 정말 이건 몇년이 지나도 못하겠다 싶었는데 그냥 급하니까 쑥쑥 빠짐. 역시 사람이 상황에 닥쳐야... 특히 나는 과 특성상 손이 정말 온갖 화학약품과 먼지와 세상에서 제일 더럽고 몸에 나쁜 것들로 더렵혀지는데 학교에서 생리컵 갈고 하느라고 손 위생에 더 신경쓰게 되었음.. 진짜 아크릴 성분이 내 질에 들어간다? 이건 정말 죽는 거거든요 안 그래도 폐에 흑연 쌓여있을 텐데..물론 불임은 개인적으로 상관없지만 그냥 건강이...;;; (짧게는 5년에서 석박사까지 10년 넘게 미술하신 분 불임 엄청 많으심..) 현 국제 정세와도 아주 잘 맞는 그런 습관..

그리고 작년의 뿌듯한 일은 주변 친구 2명이나 정혈컵 정착쓰~~ 심지어 나보다 다들 너무 용기있는 여자들.. 한 명은 첫 빼기 지옥을 나랑 국제전화로 같이했음..ㅠㅠ 그래서 야~ 괜찮아 일단 학교 갔다와 20시간 끼고 있어도 쓰레기 생리대 8시간보다 안전해~~ 이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전문가의 개인적인 의견) 

 

아무튼 첫 시도 이후 1년 반이 흐른 지금에서야 진심으로 추천하는 생리컵..a.k.a 정혈컵 월경컵 등등 을 추천하는 이유

편하다. 넣고 빼기 적응하면 그때부터 천국

비용 절약.. 이젠 한국에도 많아져서 선택권도 좀 많아지고 빠른 시일 내에 구입 가능하기 때문에 생리대나 탐폰..면생리대에 드는 노동비에 비해서 싸다. 이거 두개가 맨날 나오는 얘기지만 정말 이게 다이지 않나..? 편하고 경제적이고 그럼 난 무조건 그 선택지로 갔음. 그리고 그게 컵.. 

물론.. 이건 정말 잘 모르고 하는 얘기긴 하지만 저소득층 여자 아이들에게 생리대 지원하는 것보다 컵이 대중화되었다면 애초에 더 좋은 지원이 되지 않았을까 항상 생각함. 모든 사람에게 맞는 도구는 아니지만.. 나도 한 때 생리대 지원 관심많았는데 이젠 생리컵이라는 반영구적 도구가 있다는 걸 알아서 뭔가 이거야 말로 지원에 더 좋은 거 아닌지 생각이 듦.. 하 그냥 선택권이 시작할 때부터 열려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개화남. 우리나라는 하여튼 여자들 트집잡고 욕하고 잘잘못 따지고 하는 거에는 정말 전세계 원탑급의 자세하고도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여자를 독립된 인간 개체로 봤을 때 신경써야 할 것들엔 노~~~~~~올랍도록 무관심함. 진짜 무관심이 맞는 말같음. 모르는 척 오짐. 진짜 기본적인 건강과 정말 생활에 너무 밀접하게 닿아있는 모든 것..심지어 쉬쉬시키는... 우리나라같이 학생들 계속 앉아있게만 하고 환경호르몬 오지는 나라에서 솔직히 여자들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게 나는 아직도 너무 신기함.. 다들 너무 아무렇지 않게 무슨 슈퍼우먼들처럼 살고 계셔...아예 피임약 매일 드시는 분들도 너무 신기하고..미레나 수술 해도 다시 하는 사람도 엄청 많던데 진짜 세상아..

한 때 이거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다 여자란 성별 자체가 현대사회에서 일하고 하는 게 너무 억지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음. 한창 그냥 적당히 1~2년 일하다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아라라는 가스라이팅을 오지게 들을 때라.. 근데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사회 자체가 남성중심이라 남자란 성별의 생체리듬에 따라 설계되어 있어서 힘든 걸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고.. 전반적으로 너무 이 월경이란 프로세스에 대해 예민함, 엄살로 치부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고 봄. 더 자세하고 자연스럽게 떠벌떠벌 말해야 된다고 이것에 대해...폐쇄적인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니라 그냥 대국민 토론하고 교육하고 해야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그냥 약 먹고 참으면서 sns에 좆같다고 쓰는 걸로 그치는 걸 이 세상은 감사해야 된다. 아무튼 그냥 첫 빼기 지옥 게이트 열린 날부터 마스터하기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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